▲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들이 응시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전국에서 3,0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한 제2회 전국 청소년 불교교리경시대회가 서울 동국대를 비롯해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시험으로 치러진 중고등부는 1,876명이 응시해 71.11%의 응시율을 보였고, 골든벨 형식 '범종을 울려라'로 진행된 초등부는 341명의 어린이들이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흥미진진한 본선을 치렀다.

서울 고사장인 동국대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사단법인 동련,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등 관계자들과 동국대학생들의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명진관, 학림관 등 29개 강의실은 경시대회에 응시한 중고교생이 모여들었다. 참가학교 교사와 종립학교 교법사들도 고사장 앞에서 대기했다.

오전 11시, 전국 8개 학교 고사장에서 일제히 중고등부 시험이 시작됐다.

동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부 본선대회는 응시어린이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지도교사와 지도법사, 학부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 문제 한 문제가 출제될때마다 어린이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환호했고, 오답을 적은 학생들은 아쉬워했다. 체육관 관중석을 채운 소속 사찰 스님과 지도교사, 학부모의 얼굴에도 희비가 교차했다.

▲ '도전, 범종을 울려라' 형식으로 열린 초등부 본선대회.

2시간여에 걸친 경선은 치열했다. 최후의 3인이 남을때까지 40여문항이 출제됐다. 화계사 어린이회 6학년 임예린양(신학초교)과 길상사 어린이회 5학년 박준영군(동운초교), 청룡사 어린이법회 3학년 안현준군(명신초교)이 최후의 3인에 뽑혔다.

최후의 1인을 가리기 위해 10여문항이 출제됐으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3명 전부 정답을 쓰거나 오답을 적었다.

마지막 범종을 울린 주인공은 청룡사 어린이회 3학년생인 안현준군이었다. 결가부좌를 묻는 문제에서 길이 갈렸다. 세 어린이는 결가부좌, 양가부좌, 가부좌로 각각 적었다.

올해 2회를 맞은 청소년 불교교리경시대회는 청소년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종립학교 교법사는 물론 사찰 청소년법회 지도법사들도 경시대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고사장 장소를 협조한 동국대의 법인 상임이사 성관 스님은 전 과정을 지켜보고 "경시대회가 없었다면 요즘의 청소년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지기나 했겠느냐"며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어떤 불사 보다 위대한 불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 성월 스님은 "경시대회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불교적 심성을 심어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경시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