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 2, 3회 전국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에 아이들을 출전시킨 교사입니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 추진하는 경시대회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을 그대로 서술하겠습니다.
우선, 초등부 골든벨입니다.
골든벨 형식은 물론 재미가 있어야 하므로 여러가지 흥미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보거나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봅니다. 옆 친구의 답을 보고 적는 친구도 있고, 검사하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 몰래 고치는 친구도 있고, 어이없는 장기자랑을 통해 부활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이~~ 보고 적을걸... 아쉽다. 다음엔 컨닝이라도 해야지...', '저 친구는 저렇게 반칙하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중, 고등부입니다.
아이들이 몇 점을 받아 대상을 받았는지, 서술은 어떻게 했는지 공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별상 받는 아이들은 어떤 신행활동을 하여 상을 받는 것인지 공개해야 합니다.
시상식에 가면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을 홍보하고, 상주고, 사진찍기 바쁜데.... 입상한 아이들에겐 너무나 상처뿐인 시상식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은 극진한 환영속에 상을 받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시간에 쫓겨 무대에 와서 상을 찾아가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그렇게 하실거면 시상식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만 참석하라는 공문을 내보내셔야죠...
서술형 문제의 답을 어떻게 서술했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갖거나. 수상한 소감을 무작위로 뽑아 발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야 다음에도 경시대회에 참여해야겠다는 신념이 생기지 않을까요?
경시대회 당사자인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더욱 발전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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