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공부도 신행생활도 ‘열심’”
- 광동고 교리경시대회 준비현장
“여러분, 불교는 어떤 종교라고 생각하나요.” “진리를 깨닫게 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요.” “모두 다 잘 말해주었어요.” 지난 8월26일 의정부 광동고등학교 법당.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법당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법당에서 발표와 토론 모의시험도 치를 예정
학생들은 ‘청소년 불교교리경시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쪼개 시험 전까지 매일 한 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있다. 시험이 임박할 무렵에는 자체 모의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이날 광동고 파라미타 담당 교사인 위효승 교사의 지도에 따라 25명의 학생들은 조를 이뤄 토론에 들어갔다. <청소년불교입문>을 기본교재로 하고 지도교사가 별도로 준비한 자료가 아이들에게 주어졌다.
<사진>지난 8월26일 의정부 광동고 학생들이 학교 법당에서 교리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종교란 무엇인가’ ‘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불교를 다른 종교와 비교한다면’ 등이었다. 아이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진 후 조별 대표가 앞에 나와 발표를 시작했다. “불교는 강압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신이 인생의 지배자나 창조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과 행위가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근원적인 힘이 되니까요.”
위효승 교사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여러분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지요.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 의한다’는. 그러면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오늘은 첫 시간이라 워밍업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심오하게 접근했나요?” 이번 교리공부 특별반에는 파라미타 소속 학생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교리경시대회를 통한 포교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응경 양은 “원래는 종교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교리공부를 시작하면서 불교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학업이나 학교 생활 속에서 힘들 때마다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새록새록 되새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곳 광동고 파라미타 학생들은 교리공부 뿐 아니라 평소 봉사활동 등 신행생활 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학 중에는 지역 사찰을 찾아 일손을 돕고, 방학 중에는 여름불교학교에서 어린이보조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 문화재 애호활동, 자연환경 정화운동, 지역 무의탁노인 돕기, 자아발견 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이날 공부모임에 참석한 광동고 파라미타 단장인 1학년 서정근 군은 “이번 교리경시대회를 앞두고 방학부터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힘이 들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 서로 모르는 부분들도 알아가고 이해도 더 잘되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의정부=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불교신문 2554호/ 9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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