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우천에도 1천 9백여 명 참석

참가 학생들 “대체로 어려웠다” 반응

9월 12일 열린 제1회 전국 청소년 불교교리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청소년 불자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심어주기 위한 교리 경시대회가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자승)은 9월 12일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8곳에서 ‘제1회 전국 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총 2천6백77명이 응시한 이번 대회는 신종플루와 우천에도 전국 82개 교실에서 1천9백49명(참석율 73%)이 참석했다.

동국대에서 설치된 서울 고시장에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보선·도선사 주지 혜자·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종성·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상임이사 상인스님 등이 참석했으며, 스님들은 시험장을 돌며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이 참가 학생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

이날 경시대회에는 몸이 불편한 학생에게는 별도의 시험장을 마련해 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조계종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과 자승스님이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홍현승(자운고 2학년) 군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고사장이 따로 마련되지 못한 속초 지역 청소년 10명과 제주도 지역 청소년 2명도 동국대에서 시험을 치렀다. 또한 장애우를 위한 고시장도 따로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지체장애우 학생으로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홍현승(자운고 2학년) 군은 격려 방문한 자승스님 등에게“공부를 열심히 했다. 시험 잘 보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회운영위원회 대책도 주목할 만 했다. 고시장 입구에는 보건교사들이 일일이 배치돼 학생들 발열체크와 손 세정제를 통한 소독도 이뤄졌다. 또한 응시생 전원에게 마스크가 지급되기도 했다.

시험 시작 직후 불교교리 경시대회 공동출제위원장 박경준 동국대 교수는 시험 출제경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요즘 교육 추세가 그렇듯 단순 암기를 통한 정·오답을 가려 내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깊이 알고 신행에 대한 이해를 유도한 문제를 주로 출제했다”면서 “신행 활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문제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기본교재인 <청소년 불교 입문>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 “초등부에 대한 차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위는 고사장 입구 마다 보건교사를 배치해 발열체크와 소독을 진행했다. 사진은 응시생에게 발열체크와 소독을 하는 모습.

시험을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승윤(동대부고 2학년)군은 “교법사 선생님들의 특강 등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조금은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불·법·승을 한자로 쓰라고 할 줄 몰랐다. 국사·윤리 등 교과목에서도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데 이과 학생들에게 불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법해사 신도라는 이윤지(홍진고 1학년)양도 “객관식은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는 데 주관식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 “불교 재단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혼자 시험을 준비하는 게 힘들기는 했다”고 밝혔다. 

김손희(동대부여고 2학년)양은 “단답형 주관식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공부한 곳에서 많이 출제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양은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불교 교리를 공부하고 새롭게 아는 부분도 많이 생겼다”면서 “불교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것 같아 결과를 떠나 기쁘다”고 말했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