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청소년 교리경시대회에는 초중고등학생 1,913명이 응시했다.

시험은 오전 11시 시작돼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전체 2,677명의 응시생 중 1,913명(응시율 71%)이 참가했다. 응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주(96%)로 집계됐다.

대회운영위원회는 당초 신종 플루와 호우 등으로 응시율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회당일 많은 학생들이 고사장을 찾았다.

전체 응시율 71%-전주 96%로 최고

대회운영위원회는 이날 신종 플루 감염 예방조치로 각 고사장 입구에서 응시생과 감독관 등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마스크를 지급했다.

시험에 앞서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과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 불교신문 사장 혜자스님, 동국대 사무처장 종승스님 등은 동국대 학림관ㆍ법학관ㆍ명진관의 수험실을 찾아 응시생들을 격려했다.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과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스님이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홍현승 학생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특히 스님들은 지체장애를 겪고 있어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 홍현승(자운고 2) 학생을 찾아가 응원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홍군은 친구를 따라 서울 화계사를 참배한 후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지속적으로 청소년 법회에 참석하며 불심을 키우고 있다.

또한 이날 멀리 제주도에서 온 고대성, 고나영 남매와 속초에서 온 남민규 학생 등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고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시작된 시험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초ㆍ중ㆍ고 각각 객관식 40문항, 단답형 주관식 9문항, 서술형 1문항씩 총 50문항이 출제됐다.

시험 앞두고 예상문제지-특강 등 대비

▲ 교리경시대회 출제위원장 박경준 교수는 “암기 지식이 아니라 교리와 신행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출제경향을 설명했다.

교리경시대회 출제위원장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시험 직후 “단순한 암기 지식이 아니라 교리와 신행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출제경향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신행생활에 대한 이해를 유도하고 교재인 <청소년 불교입문> 외에 역사와 윤리 등 일반 교과의 내용도 포함했다. 또한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살필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서술형 문제의 경우 초등부는 '공양게송의 의미', 중등부는 '절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고등부는 '불교가 민족의 미래에 기여할 방안' 등을 서술하도록 했다.

초등부에 대해서는 “교재가 단일화되어 초등학생들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교재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장기적으로 초등부를 따로 나눠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초등 “어려워”-중ㆍ등 “교재에 충실”

낮 12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출제경향과 대체로 일치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어려웠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답이 많았던 반면 중고등부는 “교재와 예상문제에서 많이 나와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 동대부고 2학년 백승윤 학생은 "교재 등에 충실해 크게 까다롭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승윤(동대부고 2) 학생은 “한자를 쓰는 문제는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면서도 “공부한 만큼 풀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영(동대부여고 2) 학생은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프린트에서 많이 출제됐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면 충분히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이지현(선일여고 2) 학생은 “불교 관련 건축이나 경전을 시기별로 나열하는 문제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동국대 고사장을 찾은 서울 진관사 청소년 지도법사 보원스님은 “교재에서 예상문제 100문항을 출제해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 올해는 10명만 응시했지만 내년에는 더 꼼꼼하게 준비해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회운영위원회는 12일 오후 3시 경 출제 문제와 답안을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