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청소년 불교교리경시대회가 9월 12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이날 경시 대회에는 지원자 2677명 중 1949명이 최종 시험에 응해 73%의 응시율을 보였다.

경시대회는 오전 11시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이날 서울 지역 고,사장인 동국대에는 강원도 및 제주도 등 고시장이 개설되지 않은 지방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원정’한 학생들도 있어 시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주최 측은 신종플루 확산 예방을 위해 고사장 입구에 보건교사를 배치했다.

응시자들은 발열체크와 손 소독 후 나눠 준 마스크를 쓰고 입실했다. 이날 동국대를 방문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자승,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은 명진관, 법학관, 학림관 등 응시장을 일일이 돌며 시험생들을 격려했다.

시험 종료 후 고사장을 빠져나온 학생들의 시험 난이도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응시생들은 “평이했다”면서도 “까다로운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대부고 등 종립학교의 경우 출제 경향에 맞춰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쉬웠다고 답한 반면, 일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문제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동대부고 2학년 김윤성 학생은 “학교에서 공부한 교리경시대회 예비문제집을 공부했기 때문인지 비교적 쉽게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반면 일반 중·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체계적인 지도 없이 개인이 자제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가 힘들었고 어려운 시험 문제가 많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시험 준비 과정에서 불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대회 의미를 잘 살렸다는 반응이다. 동대부고 2학년 백승윤 군은 “종교가 없었지만 시험을 준비하면서 불교에 크게 동요됐다”며 “이제는 자신있게 불교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동대부여고 2학년 고슬기 양은 “불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불교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시험 준비 과정에서 타종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자신의 신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시대회 결과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