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최대 청소년 행사 ‘나란다축제’가 청소년들로 구성된 학생기획위원단이 청사진을 그리고 대학생 불자들이 참여해 봉사하는 청소년·청년 축제로 도약한다.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성월 스님)과 조계종 포교원(원장 선업 스님)은 6월 26일 동국대 건학위 회의실에서 제16회 나란다축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나란다 축제는 8월 30~31일 동국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지난 14·15회 나란다축제부터 기획 및 운영에 참여해 온 ‘청소년기획위원단’이 16회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 진정한 청소년 축제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한다. 6월 한달간 모집을 통해 50여 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될 예정인 청소년기획위원단은 8월에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나란다 축제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청소년기획위원단은 총 네 분과로 나뉘어 역할을 수행한다. 행사 기획 분과는 내가 K다 행사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행사를 기획한다. 홍보팀은 SNS나 종립학교, 사찰 등에 나란다 축제를 설명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봉사팀은 행사 당일 원활한 진행을 위한 안내 및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평가팀은 축제 전체를 돌아다니며 부스 진행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회차 축제를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또 제16회 나란다 축제에서는 대학생 불자들의 참여 비중이 커진다. 이전 나란다 축제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대학생 불자들을 모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주현우)와 협약을 맺고 100여 명의 대학생 봉사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나란다 축제 프로그램은 ‘내가 K다-전통문화체험’ ‘꿈의 지도-진학·진로엑스포’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마당-회향한마당’으로 구성됐다.

‘내가 K다-전통문화체험’에는 나란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불교교리경시대회’를 ‘도전! 범종을 울려라’ 청소년 전통문화 한마당’ ‘상월결사 순례체험, 남산에서 인도를 걷다’ ‘상월선언 안거체험’이 준비된다.

불교교리경시대회는 8월 31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동국대 학림관 고사장에서 펼쳐진다. 시험문항은 중등부 40문항, 고등부 45문항이 출제되며,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 서술형 문제로 출제된다. 출제 문제는 동국대 건학이념위원회가 개발한 ‘불교수업’을 기반해 불교교리, 불교역사, 불교문화, 불교신행·생활 등에서 출제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7월 초 예선을 실시해 더욱 내실있는 불교교리경시대회가 진행될 전망이다.

상월결사 정신 함양을 위해 ‘상월선원 안거체험’과 ‘남산에서 인도를 걷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안거체험은 8월 30일 오후 6시부터 31일 오전 11시까지 진행되며, 동국대 운동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정진한다. 참여자들은 묵언, 절식 등 상월선원 천막결사 청규를 준수해야 한다. ‘남산에서 인도를 걷다’는 총 2km 코스이며 팔정도를 시작으로 남산 일원 문화유적을 탐사하고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꿈의 지도-진학·진로엑스포’는 동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입학도우미 ‘드리머(DREAMER)’가 청소년들의 진학·진로 체험 등의 ‘멘토링’을 진행한다. 진학상담 및 연극학부 연계 체험 활동이 예정돼 있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마당-회향한마당’에서는 전통예술경연대회 및 나란다 K-댄스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전통예술경연대회는 서울시 중구청이 불교음악원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다.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나란다 K-댄스경연대회’는 오전 10시부터 팔정도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7월 31일까지 e-메일(7236165@hanmail.net)로 신청서와 1분 이내의 동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는 오는 11월 예정인 ‘은정장학금 전달식 및 나란다축제 시상식’ 축하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운영위원장 성효 스님은 “젊은 세대의 불자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체감한다”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며 청년포교에 중심을 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부장 남전 스님은 “불교인재육성에 대해 나란다 축제가 해가 갈수록 목적에 부합해가고 발전하는 것 같다”며 “더 큰 가르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충래 집행위원장은 “교리경시대회라는 시험의 장으로 출발해 청소년들의 축제인 나란다축제로 변화해온 바탕은 현장성에 있다”며 “축제를 누려야할 청소년들의 만족도를 높일 방법을 현장에서 찾고 피드백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천지 블교음악원 지휘자는 “한국전통음악은 대부분 불교음악이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나란다 축제를 통해 불자를 양성하고 불교음악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35호 / 2024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