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 스님 회고한 '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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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2008-11-18 11:47] |
제자들이 정대 스님 법어ㆍ행장ㆍ회고담 묶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2003년 입적한 정대 스님을 기리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스님의 법어와 행장, 관련 인사들의 회고담 등을 모아 '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정대 스님은 1999년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해 중앙승가대를 김포로 이전하고 현재 총무원 사무실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착공하는 등 불교계의 숙원 사업을 원만히 해결했으며, 동국대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학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대 스님의 상좌였던 자승 스님은 18일 "누구에게나 잘해주려는, 문제를 내려놓고 풀어주려고 하던 스승의 모습이 새삼 절실하게 그립다"면서 "스승의 생각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책 서문에서 "(정대 스님은) 치열한 구도행을 통해 쌓은 법력을 구체적인 종단 운영의 현장에서 꽃 피웠다"면서 "선교이사(禪敎理事) 모두에 두루 회통하여 활활자재한 활구법문으로 열어 가신 삶이었다"고 말했다.
책은 뒷 대목에는 여러 명사가 쓴 정대 스님의 모습을 모았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은 "정대 스님은 누구도 따르지 못할 순간적 지혜를 가진 분이자 반대파도 넉넉히 안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졌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소설가 김성동 씨는 "선악 미추와 시비 분별이 끊어진 것 같은 자리에서 홀로 빙그레 웃음 짓고 계신 분"이라고 떠올렸고, 박지원 국회의원은 2003년 서울구치소에 갇혔을 때 건강이 좋지 않던 정대 스님이 면회를 와 울며 위로해줬다면서 "스님은 나에게 영원히 살아계시는 큰 어른"이라고 말했다.
책은 정대 스님의 출가 전 모습과 출가 후 수행 과정,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 시절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또 참된 수행과 깨달음을 일깨우는 법문 31편을 '깨달음'과 '수행'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눠 실었고 제자와 후학을 위한 조언과 생활 속에서 느낀 소회를 '회향' 편으로 엮었다. 특히 장정판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프트 커버로 만들었다.
정대 스님이 2002년 장학 사업을 위해 설립한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제자들의 모임인 '월암문도회'는 스님의 열반 5주기를 맞아 22일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추모 법회를 연다.
도서출판 초담. 388쪽. 1만5천원.
<정대 스님.도서출판 초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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